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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C STORY

자연주의출산후기

  • 고민정
  • 22-11-12 20:38:47
  • 조회 : 381
  • 파일
안녕하세요 어느 덧 자출센터에서 출산한지 70여일이 흘렀네요.
그간 아기 돌보느라 밤낮으로 정신이 없어 후기작성이 많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오늘 휴일이라 ^^ 남편에게 아기 맡겨두고 잠시 그 날을 회상해봅니다)

저는 9월 초에 처음으로 아기를 낳았습니다.
38주에 이슬을 보았고 내진을 받아본 결과 아기는 밑으로 많이 내려왔는데 자궁경관에 진행이 전혀 안되었다고 하시며, 많이 아프고 힘들거라고, 그러나 진통을 충~~분히 해서 풀어내고 오라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내진 후부터 밤마다 진통이 찾아왔는데, 처음에는 뭣모르고 침대에 누워서 진통을 견뎠습니다.
그런데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니 진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게되었고 살 것 같으면서도 좀 겁이나더라고요. 진통이 다시 안올까봐. 진통 왔을 때(아기를 낳을 기회!!) 진통의 기회를 잡고싶었어요. 아기와 만날거라는 설렘이 컸습니다. 게다가 이런식으로 밤잠 못자는 날들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많이 지칠 것 같았거든요. (저는 모자동실 신청을 해 둔 상태라 출산할 때 체력을 너무 소진해버리고싶진 않았어요)

이틀째부터는 해질녘만 되면 진통이 찾아왔고 밤이 깊어질수록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진통이 올 때마다 알려주신 순산 운동을 병행했습니다.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을만큼 아플때는 호흡을 충분히 하려고했고, 움직일만할 때는 계속 순산운동을 하면서 진통을 받아들였습니다.
한편 좀 무섭기도 했어요. 배가 너무 아픈데 이렇게 집에 있어도 되는건가 싶어서.
두려움에 출산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지금 와봐야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을거라고 그냥 집에서 더 하고 와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정신차리고 더 적극적으로(!) 진통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다 3일째 되는 밤에 진통과 함께 짐볼을 타다가 진통어플체크를 해보니 드디어 4분간격으로 진통이 찾아오는 것을 발견하게되었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3일 밤을 새게 만들던 진통을 끝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라 남편을 깨웠습니다.
자출센터에 도착한 뒤 내진해보니 3cm가 열렸고 1시간 정도 운동해본 후 별다른 진전이 없어서 바로 무통을 맞았습니다.

잠이 굉장히 부족했던터라 무통맞고 잠이 들었는데 진행이 잘 되어서 오후쯤에 아기를 바로 낳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진통할 때보다 힘주기 할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무통 맞고 나니까 다리가 떨려서 힘주기할때는 무통을 맞지 않았거든요. ) 아기가 저보다 4배 이상 더 힘들거라는 이야기가 떠올라서 , 물론 저도 힘주기할 때 숨이 안쉬어질만큼 힘들었지만 아기가 더 많이 힘들까봐, 힘든만큼 불안하기도하고, 연약한 태아가 이렇게 힘들게 첫 관문을 이겨내야한다는게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물론 출산은 좋은 일이지만^^) 마지막 진통을 고스란히 겪는 일은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인생에서 의미있는 경험이었고 제 선택에 정말 만족합니다.

열달 동안 잘 도와주시고 분만해주신 의사선생님들, 도와주신 조산사님들, 지지해주시고 교육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기가 얼마나 예쁜지... 잠ㅍ못자고 몸은 힘들어도 정말 눈물나게 소중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예비엄마아빠들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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