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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C STORY

자연주의 출산 후기(18.08.09일 출산)

  • 김이연(꼬명이 엄마)
  • 18-08-22 22:13:27
  • 조회 : 1464
  • 파일
이미영 조산사님/강태경 과장님 우연히 임신중 도서관에서 발견한 자연주의 출산 책을 읽고, sbs 스폐셜 방송을 찾아서 보고나서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거제도에 살고 있어서, 주변에서 이런 출산을 하는 것이 가능할 지 큰 기대가 없었는데, 부산에 자연주의 출산센터가 있는 병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의 25주가 지나서 LTC를 찾아와 상담을 하게 되었고, 생각했던 것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 바로 여기서의 출산을 결심하게 되었다. 출산이 다가오면서, 불안하고 걱정되던 것들이 자연주의 출산센터의 각종 교육과 조산사님들과의 상담을 거듭하면서 기대와 설레임으로 바뀌고,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는 느낌이 정말 큰 안정감을 갖게 해서 든든했다. 정말 좋은 부분이었다. 그리고 8.8일 저녁 9시. 갑자기 집에 혼자 있는데 양수가 터졌다. 예정일 8.25일로부터 2주이상 빠른 날이었다. 심지어 남편 출장중...ㅠ.ㅠ 너무 당황스러운 가운데, 정신을 차리고 출산센터로 전화를 했다. 당시 당직중이던 조산사님께서 괜찮으니 편안하게 잘 자고, 아침도 챙겨먹고 다음날 아침 일찍 센터로 오라고 하셨다. 다음날부터 출산을 위해 체력을 많이 써야 할 테니 불안해도 최대한 편안하게 잠을 잘 자고 오라면서 안심시켜 주셨다.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을 살짝 검색해 보았는데 온통 양수 터지면 병원으로 튀어 가야 한다는 말들 뿐...이었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로 믿고 편안하게 잠자고 아침에 소고기까지 구워먹고 병원으로 갔다. ㅎ (진통이 거의 없었음) 이 때부터 이미 자연주의 출산을 선택함으로써 일반병원 출산과는 전혀 다른 진행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서, 정말 후회가 없는 부분이다. 도착해서 짐볼 운동도 하고 요가 동작도 하면서 계속 진통을 기다렸는데 진통이 잘 오질 않았다. 강태경 과장님이 12시간이 지나서 촉진제를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남편도 공항에서 곧 오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아기를 만나고 싶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보고 싶다고 말씀 드리고 열심히 운동을 했다. 강태경 과장님이 의견을 존중해서 계속 기다려 주셨고, 남편이 11시에 도차했는데 그때부터 신기하게 자연진통이 시작 되었다. 그런데...그때가 30% 정도 자궁이 열렸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오후 5~6시까지 자궁문 50%...너무 지쳐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 열이 나니 아기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갑자기 수액을 꽂고, 코게 산소 보조기도 달게 되었다. ㅠ 그리고는 결국 그때 촉진제를 맞게 되었다. 그렇게 조금씩 지쳐가고 있을 때에! 오후 7시 당직 교대로 이미영 조산사님이 나타나셨다!! ㅎ 이전에 교육 듣고 상담을 하면서, 이미영 조산사님 계실 때 아기를 낳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이렇게 시간 맞춰 나타나시니 너무 신기하고, 다시 힘을 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도 갑자기 내가 살아난 것 같다고. ㅎㅎ 그리고는 진통이 훨씬 빨리 진행됐다. 정말 아프고, 참아내야 하고 더 아파야 한다고 해서 너무 힘들었지만, 아침부터 계속 기다려왔던 진통이기에...그리고 이 진통이 아기를 만나는 과정이기에...아픈 가운데 반가움이 있었던 것 같다. 히프노버딩 책이나 조산사님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마인드 컨트롤이 영향을 끼쳤던 순간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당연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호흡! 나는 임신 전부터 요가를 계속 해온 덕분에 복식 호흡이 익숙한 편이라서, 진통 중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밤 10시쯤이 되자 아래로 밀어내고 싶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자궁문이 다 열렸으니 이제 힘을 주면 된다고 하셨다. 그때부터는 정말 그냥 조산사님에게 모든 것을 다 맡겼던 것 같다. 조산사님이 하시는 말씀에만 집중해서 리드하는 것에 최대한 따르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너무 아파서 소리도 질렀는데, 소리 지르면서 힘이 세 나간다고 하셔서 나중에는 소리도 안 질르려고 노력했다. ㅎ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중간중간 땀 흘려 가며 힘들어 하는 나의 얼굴과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조산사님의 손길. 마치 엄마가 나의 아기를 받아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큰 힘이 되었다. 이런 것이 정말...평화로운 출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우리 가족과 나의 출산이 진심으로 지지받고 배려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가장 좋았던 점은...진통 시작부터 아기를 만나고 신생아실로 올려보내지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그냥 그 방에 단순히 같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진통이 올 때마다 손 잡아주고, 힘들어 할 때 마사지 해주고 서로 지지하면서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다. 물리적으로는 내가 아기를 출산했지만, 함께 출산하는 느낌이어서 정말 좋았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힘을 주다 아기가 나왔다!! ㅎ 진통이 드디어 끝났구나!! 더 이상 힘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일단은 너무 살것 같았고 ㅎㅎㅎ 그와 동시에 가슴에 올려진 뜨거운 나의 아기가 울음을 터트릴 때 너무 너무 기뻤다. 정말 내가 겪고 있으면서도 신기했다. 어떻게 이런 살덩이가 나의 안에서부터 만들어져서 내 눈앞에 이렇게 왔을까! 태맥이 끊기고 아빠가 탯줄을 자르고, 가슴에 얹어져 있던 아이를 옆에 눕혀서 나의 젖을 물렸다. 본능적으로 젖을 빠는 아기가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는 아빠 가슴 위에서 거의 1~2시간 정도 캥거루 케어를 하고 아기는 신생아실로 올라갔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하이파이브를 했다. 수고 했다면서. ㅎ 운이 정말 좋았다. 이미영 조산사님 아니었으면 나는 진짜 못 해냈을 것 같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했다. 당직 과장님도 담당이셨던 강태경 과장님을 만나고...꼬명이는 운이 좋은 아이인가 보다. 이 글을 빌어 출산까지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자연주의 출산을 고민 중이신 분들에게...강력 추천 드립니다. 저는 둘째도 자연주의 출산 예정 입니다. 둘째를 갖게 되면요~^^** 참고로, 양수가 터진 거라서 12시간 정도 지났을 때 항생제 맞았고, 저녁 9시 양수 터지고 다음날 새벽 1시 16분 출산(양수 터지고 28시간 16분 출산)했지만 산모/아기 모두 건강하게 출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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