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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C STORY

자연주의출산 후기

  • 우주아빠
  • 18-11-02 18:54:18
  • 조회 : 1260
  • 파일
안녕하세요.
저는 우주 아빠입니다. 와이프 대신 후기를 써 봅니다.

저는 출산에 대해서 무지했습니다. 아마 와이프가 임신하고도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었는데, 제가 알 수 있는 정보는
주의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정보들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구체적이게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병원에서 하는 강연이 있다고 해서 같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강의 때 장동렬 대표님을 처음 뵙게 되었고 강의 내용이 참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강의를 듣고 자연주의 출산을 알게 되어 와이프와 한마음에 되어 자연주의 출산을 결심하였습니다.
그 뒤로 자연주의 출산에 관련된 책과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본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대구에 살고 있습니다.
출산 전 34주부터 매주 부산에 내려와서 강태경 과장님에게 진찰을 받고
자출 센터에 가서 시간 되는 대로 조산사님들과 상담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10월 24일 저녁부터 와이프가 진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0월 25일 아침 일어났는데 지속적으로 배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이날 저희는 베이비페어에 가자고 얘기해서 진통을 안고 베페에 놀러 갔습니다.
와이프는 진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구경하자며 씩씩하게 돌아다녔습니다.


이때 진통 어플에 의존해서 매번 기록했는데, 진통 어플은 참고용일뿐 의존하며 안되겠다고 느꼈어요.
(진통 어플은 참고만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진통은 지속되고 어플에서는 출산 준비를 하라고 알람이 뜨네요.
일단 자출 센터 전화하니 조향숙조산사님이전화를 받으시더니 일단 내려오라고 하셨습니다.
오후에 대구에서 출발하여 자출 센터에 도착하니 오후 6시 30분 정도 되었습니다.
도착해서 내진을 봐주시더니 1cm 열려있다고 편안하게 대구 올라가서 조금 더 진통이 심해지면
내려오라고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부산에 친구를 만나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대구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희는 일과를 정리하고 잠들려고 했는데, 와이프의 진통이 더 심해졌습니다.
조금만 더 참아보자라고 해서 12시부터 진통을 참다가 새벽 4시까지 호전되지 않아서
다시 조산실에 전화했습니다. 바로 내려오라고 하셔서 다급히 짐을 챙겨서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5시가 되었습니다.


도착해서 일단 와이프는 자출 센터에 있고, 저는 입원 결정서를 작성했습니다.
조산사님이 내진을 해보시더니 아직 1cm라고 하시더군요.
와이프가 아프기도 하고 많이 긴장해서 그런지 자궁벽이 아직 준비가 안되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진짜 출산이 시작된 것 같았습니다.
주기적으로 오는 진통으로 와이프는 힘들어했습니다.
새벽에 진통을 겪고 있으니 자다가 아파서 깼다가 반복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흘러가고 아침이 되어 저는 밖에 시장에 가서 밥을 사 먹고 와이프가 먹을 죽을 사 왔습니다.
(현대백화점 지하에 자연 죽이라고 죽집이 있는데 멀리 가지 마시고 여기를 추천드려요)
죽도 먹고 운동도 하고 우주를 만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통은 계속되었지만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진통으로 와이프는 힘들어했고, 저는 그 옆에서 대신 아파 줄 수 없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가고 너무 힘들어서 무통을 결정했습니다.
조산사님이 와이프는 진통으로 긴장된 몸을 무통을 맞아 릴렉스하는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조금 진정이 되었는데, 무통을 맞는다고 통증이 아예 없어지지는 않는가 봅니다.
진통은 있지만 견딜만하다고 했습니다.
누워있기보다는 걷고 짐볼 타고 밖에 나가서 바람도 맞고, 마음을 조금 더 안정시켰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지내다 보니 26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간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조금씩 열린다고 하는데 아직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있으라고 조산사님이 말씀해주더군요.
생애 처음으로 겪는 출산이 와이프에게 심적인 부담도 크고 진통도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아픔이라 많이 힘든지
저희에겐 쉽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주관적이기에 출산의 정답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밤이 찾아오고 누워서 쉬다가 자다가 진통으로 깨었다가 걷기도 하고 많이 움직인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이 되자 와이프가 무언가 깨달았는지 무통주사도 거부하고 진통 받아들이더니 조금씩 진전이 보였습니다.
출산은 임박했고 진통이 더 심해져 가네요. 대신 아파 줄 수 없어서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그냥 이렇게 옆에서 있는 것도 힘든데 산모의 고통은 오죽하겠습니까?
고통과 희생으로 마침내 저희는 자출 센터에 와서 28시간 지내고 아침 8시 12분 우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 참 뭐라고 표현해될지 모르겠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저희 우주는 태어나서 울지도 않고 엄마 품에 안겨 눈을 떴는데 저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행복,기쁨이라는 표현이 만족이 안될 정도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참 이상하더군요.
태어나자마자 엄마 젖도 힘차게 빨았고 저의 품에 안겨 캥거루 케어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우주를 만났고 28시간에 만에 휴식을 취해 봅니다.
아침밥도 먹고 이야기도 도란도란하고 정말 큰일이 끝낸 것처럼 엄청난 성취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정리를 하고 저희는 모자동실을 신청해서 1인실로 옮겼습니다.
아기와 약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가 다시 모자동실에서 만났습니다.
3일 입원 동안 신생아실 간호사님들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정말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퇴원을 해서 조리원을 안가고 산후도우미를 신청해서 와이프는 집에서 조리중에 있습니다.
근데 아기를 돌보면서 느낀건데 이세상의 엄마들은 위대하고 대단하는 생각이 드네요.

새벽에 두서없이 적다 보니 후기를 잘 적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서투른 엄마 아빠의 출산 후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장동렬대표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주를 만날 수 있게 도와주시고 밤새 고생해주신 이미영 조산사님께 감사합니다.
정말 멋지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시간 되는 대로 꼭 다시 찾아뵙고 싶습니다!
낮에 와이프가 편히 진통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신 전향숙 조산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모자동실에도 직접 찾아서 우주양말도 선물로 주시고
그리고 자연주의 출산을 널리 알려지는데 저희도 앞장서겠습니다.
출산할 때는 아니었지만 많은 대화를 나눠주신 조문정 조산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모유 수유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려주시고 많은 조언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우주를 받아주신 담당 강태경 과장님도 감사드립니다.
출산은 고통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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